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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보는 세상

청산도 할머니와 커피 그리고 골목


할머니보다 더 길고 구부러진 나무를 이고 가시는 할머니는
저만치서부터 우리를 보고 골목을 걸어오고 계셨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
할머니는 커피 한 잔 내줄테니 마시고 가라며
할머님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내준 우리에게 손짓하셨다.





할머니의 손짓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자석같은 것이라
우린 할머니의 품 속같은 집으로 빨려들어갔다.




설탕 잔뜩 들어간 봉지커피 밖에 없다며 한 잔 내어주신 할머님.
뭐, 꼭 술로만 짠해야 하나요...
할머니 커피로도 짠해주세요... 하니
할머니와 털보는 커피잔으로 짠하며 환하게 웃으셨다. 




할머니와 커피를 만나게 해준 청산도 156번길.

뒷간 입구에도, 빨래터에도, 대문 앞에도 소소한 일상들이 걸려 있던 작은 골목길.

오늘은 나도 소소한 일상들을 널어놓고 할머니의 커피를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