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사이로 빛이 부서지는 모습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그 사이로 바람도 부서지듯 불고 있다. 아마도 우린 바람의 실체를 직접 볼 수는 없어도 바람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을 보면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갈대 혼자였다면 외로웠을 것. 빛과 바람이 같이 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였으리라. 바람이 부는대로 제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오늘 내 맘도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갈대처럼 가벼워져야 하리라... 아니... 갈대처럼 가벼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