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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요즘 나는...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내고 있다. 사진을 찍던 털보를 늘 따라다니기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찍고 있다. 그러다 문득 털보가 찍은 내 모습이 아니라 내가 담은 내 모습이 보고 싶었다. 큰 사진은 나를 길게 늘어뜨려놓고 찍은 것이며 또 하나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다. 그러니까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짓은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그리고 사물들이 말을 걸도록 나를 내버려두고 있다.

사진을 찍지 않을 때는 사물이 그냥 휙휙 지나갔었다. 그러나 요즘은 뷰 파인더를 통해서 사물들이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는 것 같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새롭고, 사각 프레임 속에서 풍경을 빼고 더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 짓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아니 재미를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좀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걸 보면 요즘 꽤나 쏙 빠진게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지나쳤던 생각들을 이렇게 내 글 속에 담아내고 있다. 더구나 언제부터인가 풍경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올 때... 나도 중얼중얼 풍경과 얘기하고 있다... 요즈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