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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아빠의 사랑



김장 피곤이 풀리지 않았지만 오랜만의 우리 식구 외출을 마다할 수 없어 지난 주 토요일에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더군다나 문지까지 따라 나서는 판에 내가 빠질 수가 없었다. 조금 쌀쌀하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우린 하늘공원에 올라가보지도 못했지만 올림픽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홍대입구의 정신없는 거리를 걸어보면서 딸 옷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도 했다. 그냥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아이쇼핑하는 재미도 있었으며 저 옷이 내 딸에게 어울릴까, 저 부츠가 어울릴까... 입혀보고 신겨보는 재미도 느끼면서... 아주 사소한 즐거움을 누렸다고나 할까... 좋기만 했을까... 우리 딸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다보니 투닥투닥 다툼거리도 생기고... 하여간 좀 까다롭긴 하다. 연신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는 건 아닌지, 목도리가 내려오면 연신 거울보면서 올리고... 하여간 외모에 굉장히 신경쓰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새...

홍대입구에 가면 늘 들러서 먹던 김치찌개집에 들러 김치찌개랑 제육복음까지 먹고 왔다. 아주 작고 허름한 식당이지만 손님은 언제나 넘쳐나게 많아서 항상 기다렸다 먹어야 했는데 토요일 휴무하는 곳이 많아 우린 좀 한가하게 먹을 수 있었다. 딸도 맛있는지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이렇게 나는 소소한 재미와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아주 평범하기까지 하다. 그냥 우리 딸이 건강하고 예쁘게만 자라주었으면.. 바람이 있다면 항상 밝고 씩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가끔 내 사랑이 너무 사소하여 무시당하기도 하고 그 사랑이 너무 소소하여 잔소리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사랑의 깊이와 자유는 아빠의 몫이다. 아빠는 늘 그런 역할을 든든하게 해준다. 아마도 그것이 아버지의 사랑이 아닐까. 가끔 그런 아버지를 둔 우리 딸이 부럽기도 하다. 아버지란 그런 존재가 아닐런지...  아빠의 사랑의 깊이를 우리 딸이 아직까지는 잘 알 수는 없겠지만 아빠의 품 안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것이 또 자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