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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얼떨결에 담근 김장 김장철만 되면 배추, 무우 사러 가락동 시장을 헤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공해 농사를 지은 시아주버님 덕분에 무공해 배추, 무우가 우리집으로 20포기나 배달되어 왔다. 공수되어 오는 배추는 우리집 안주인의 시간은 전혀 안배하지 않은 상태로 날라오는지라 한창 바쁜 지난 주 일요일에 들이닥쳤다. 다른 때였으면 금치라며 버선발로 반겼을 배추겄만, 올해는 며칠 우리집 마당에서 예상치도 못한 푸대접을 받았다. 도대체 이 며느님, 시간을 못빼게 바쁘게 생긴 꼬락서리를 며칠 보시더니, 드디어 울 어머님, 올해는 아들이랑 둘이 김장을 해야겠다며 손을 걷어 부치셨다. 그리곤 마당에 며칠째 놓여있는 배추를 다듬어 절이셨던 거랬다. 앗싸, 그럼 난 올해는 김장 담그는데 빠져도 되는거란 말이지... 호호... 그리고 오늘 .. 더보기
20091104 세상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제 몸이 한번씩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후후룩 내려앉는다. 은행잎은 살짝 내려앉기도 하고, 바람에 휘리릭 날리기도 하고,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저 먼 곳으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제 몸 뉘일 곳이 그 어디든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배우고 싶은게 생겼다. 하나는 사진, 또하나는 상담심리학. 두 가지 모두 만만치 않다. 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배우고 싶은게 생기니까 몸에 힘이 들어간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건 욕심이 생긴다는 것. 이 나이에 배우는 즐거움이 지나쳐 욕심이 생기는 걸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일게다. 욕심이 지나쳐 배우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제 몸 뉘일 곳 그 어디든 사뿐히 내려앉.. 더보기
ss, 쫌 너무 하신거 아녀요? ㅋㅋ ss님의 사랑이 강동구를 넘어 저 멀리 인천 앞바다에도 새겨져 있더군요. 저는 이제 인천 영종도 앞바다의 콜라병은 깡그리 잊겠습니다. 그리고 ss님의 JP님에 대한 사랑만 기억하겠습니다. ^_~ 더보기
니콘 D70 저한테 왔어요^^ 딸은 꿈같은 2주간을 우리에게 선물하더니 휭하니 다시 일본으로 가버렸습니다. 왔나 싶더니 훌쩍 다시 가버린 것이지요. 딸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정리하구요... 오늘은 저에게 새로 온 카메라에 대한 얘기입니다. 지난 달인가요.. 털보가 일이 하나 성사되면 카메라를 하나 사고 싶다고 하더군요. 일과 연관이 있으니 하나 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지요. 그리고 성사되자마자 카메라를 구입하더니 저에게 그동안 쓰던 카메라를 주더군요. 그동안 정들었던 팬탁스 카메라 대신 이제 니콘 카메라와 친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유일하게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든 물건이었는데 그 카메라가 제 옆에 없으니 많이 허전합니다. 이제부터 니콘 카메라와 친하게 지내볼랍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동안 니콘 카메라로 짬짬이 찍은.. 더보기
음악을 사랑한 아버지, 딸을 키우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아버지가 있다. 그는 딸을 피아니스트로 키웠고, 음악 가족을 만들었다. 음악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는 아주 행복한 여름밤을 보냈다. 음악을 사랑한 아버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고 음악사랑을 많은 사람과 나누었으며, 그가 사랑하는 딸은 아름다운 선율로 많은 사람을 뜨겁게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한 여름밤의 뜨거움도 이에 미치지는 않는 듯 하다. 나는 아주 오래도록 이 음악회를 기억할 것 같다. 마치 아직도 음악의 여운이 끝나지 않은 저 한 여름밤 석양에 비친 구름처럼 말이다. 아버지의 사랑과 딸의 행복이 두 사람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나는 그날 밤 행복하였으므로. 더보기
더워요~ 어제 처음으로 집에 에어컨을 틀었다. 사무실은 시원하지만 집에서 일하는 털보는 더울텐데도 혼자 있으니 에어컨도 틀지 않고 선풍기로 지내고 있다. 이런 날 맛있는 걸로 몸보신을 시켜줘야 하는데... 딸내미 없으니 부억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침 저녁 어머님이 준비해주시는 걸로 대충 먹고 사는 것 같다. 이럴 때 어머님도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여름철을 잘 나기 위해서는 미제 고사리도 왔겠다 육개장이라도 끓여야겠다. 요건 밖에서 먹은 것들. 등심과 차돌박이, 요것들 쫌 맛있고 잘 생겼더라~^^ 더보기
요즘 나는... 최근 나는 너의 믿음, 안녕한가? 내지는 나의 믿음, 그 믿음은 진실한가 혹은 거짓인가?라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질문이 계속되다가는 그럼 넌 지금 믿음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데, 넌 믿음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그러면 나는, 처음 내가 믿음이라는 이 단어를 받아들이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흘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난 믿음의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도 내가 믿음이 있는 사람인지, 수없이 되돌아보고 되짚어보게 된다. 그나마 안심이 되기는 그래도 지금은 믿음 안에 존재하는 사람인 것은 어렴풋이 알겠다. 요는, 나의 믿음 요즘 건재하신가? 라는 것인데 나는 처음부터 나의 믿음이 건재했던 적이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그러면서 나에게 내가 왜, 나의 믿.. 더보기
마이클 잭슨 지다 한 때 팝 아티스트로서의 영광을 한 몸에 받았던 마이클 잭슨. 그의 노래가 온 세상을 뒤엎을 때 나는 그의 잭슨 파이브 시절의 음반을 발견했다. 아니 발견했다는 말은 나의 오버다. 다만 최신의 디스코 음반 사이에 낡은 음반 하나가 끼어 있었는데 그걸 찾아냈을 뿐이다. 둥글고 시꺼먼 레코드를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둥근 원을 그리며 바늘이 도는 사이로 미세한 먼지의 잡음이 틱틱 흐르고 있었다. 이어서 그의 저 아름다운 미성이 흘러 나왔다. 현란한 음악 사이에 발견한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그의 음악. 그러니까 나는 문워크 댄스를 보면서 그의 잭슨 파이브 시절의 아름다운 이 음악에 빠졌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제 온갖 소문을 덮고 음악만으로 세상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