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이야기

커피볶는 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피의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와인의 종류만큼이나 많고 복잡하다. 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원두의 이름에서부터 볶는 시간, 원두 갈 때의 굵기까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걸까. 게다가 물의 온도나 커피를 내리는 적절한 시간까지를 계산하면서 마실 정도로 커피 매니아도 아니면서.

커피 매니아는 아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가까운 곳에 커피를 볶아주는 집이 생겼다. 늘 지나다니면서 들어가보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르게 된 집이다. 어제는 주인장이 직접 눈 앞에서 커피를 내려줬다. 흔히 집에서 사용하는 커피 메이커로 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끓는 물을 부어서 내려주는 방식으로.

일본 사람들은 전통차를 즐기듯, 한잔 한잔 일일이 손으로 내려 마시는 방법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단다. 나는 입맛이 그리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커피 메이커로 마시는 커피와 직접 손으로 내리는 방식의 커피맛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다만 커피를 직접 눈 앞에서 내리니 그 향기가 코 끝을 엄청 자극했다. 더구나 뜨거운 물을 붓자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어 눈과 코와 귀가 즐거웠다.

쥔장은 커피를 직접 내려주면서, 물의 온도는 88도가 가장 적당하며 커피 내리는 시간은 3분 이내로 해야 하며, 3분이 넘으면 커피에서 신맛이 나고, 물은 거품이 넘치지 않게 3번에 걸쳐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야 한다고 친절히 설명해줬다. 그 과정을 지켜보자니 커피를 마시면서 차의 예도를 지켜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