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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20091104



세상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제 몸이 한번씩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후후룩 내려앉는다.
은행잎은 살짝 내려앉기도 하고, 바람에 휘리릭 날리기도 하고,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저 먼 곳으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제 몸 뉘일 곳이 그 어디든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배우고 싶은게 생겼다.
하나는 사진, 또하나는 상담심리학.
두 가지 모두 만만치 않다.
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배우고 싶은게 생기니까 몸에 힘이 들어간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건 욕심이 생긴다는 것.
이 나이에 배우는 즐거움이 지나쳐 욕심이 생기는 걸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일게다.
욕심이 지나쳐 배우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제 몸 뉘일 곳 그 어디든 사뿐히 내려앉는 은행잎처럼
가볍게, 가볍게, 날듯이 배우고, 날듯이 살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