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를 들어서면 깔끔한 정원의 느낌이다. 마침 설연휴라 입장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기념관이 문을 열지 않는 바람에 소치 허련선생과 그의 후손들의 작품을 못본 건 쫌 아쉽다.
첨찰산 아래 위치한 운림산방의 호수 모습. 물 속에 비친 첨찰산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올 추위의 위세가 대단했었던 듯. 남쪽나라 진도마저 꽁꽁 얼어 있었다. 마침 설연휴 때 기온이 올라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있는 중이다.
운림산방 쪽에서 바라본 풍경.
기둥과 지붕만 있는 그늘막. 날이 따뜻하면 저 곳에 앉아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는 맛도 제법일 듯 하다.
가끔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이 궁금할 때가 있다. 이곳 작은 정원이 영화 스캔들의 한 장면이 되기도 했다.
호수 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있는 나무가 백일홍인데 소치 선생이 직접 심으셨다고 한다.
나무의 크기나 자태로 보아 백일동안이나 피고 지면서 그 붉은 빛이 호수와 함게 더욱 아름다웠을 듯 싶다.
물 속에 비친 운림산방.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마침 작은 호수의 물이 녹으면서 여름의 푸르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여름 풍경을 찾아보니 이곳에 팔뚝만한 잉어들과 수련들이 있던데 다들 잘 있겠지요?^^
물속에 비친 저 잎들은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수련이다. 수련은 겨울에는 물 속에서 잠자는구나.
기념관 외부 모습. 운림산방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 중추절만 휴관이다. 우리가 찾은 설 연휴도 당연히 휴관.ㅋ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샘터.
소치 선생의 생가 모습. 개관일에는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전원의 나무들. 하늘을 향한 자태가 아름답다. 이 또한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
혹시나 이번 여행에서 성격 급한 동백을 볼 수 있지는 않을까 했지만 역시 올 추위는 엄청 매서웠던 듯.
지난해 핀 동백꽃은 그 꽃대로 그대로 시들었고 그 옆에 새로 나올 꽃봉우리들이 서서히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원에 심어져 있던 자목련. 개인적으로 하연목련보다 자목련을 더 좋아하는데 이곳 정원의 목련이 자목련이다.
지난해 따지 않은 감 한꼭지. 까치밥으로 남겨두었을 듯.
이렇게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닌 털보 사진 한 컷.
울 선배왈 예수님인 줄 알았단다. ㅋ
운림산방 입구에서 기념관과 미술경매장이 있는 곳으로 조금 올라가서 세워져 있는 운림산방 비석.
위압적이지 않아 맘에 들었다.
운림산방은 진도로 여행을 떠나면 한번은 꼭 들러보라 권하고 싶다.
무슨 여행이 공부냐....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 가꾸어진 작은 정원을 보는 것도 좋고
남도 여행 중에 만나는 詩, 書, 畵는 그대로 또 멋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나도 정원만 보고 왔으니 다음엔 詩, 書, 畵를 맛보는 여행으로 끼워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