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들어서 세방낙조 전망대로 가는 순간 푸른 밭을 만났다. 올해 얼마나 추웠던가. 1월 한달 내내 영상인 기온이 4시간 밖에 없었다는 겨울이었는데도 이렇게 푸른 채소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대파였다.
예쁜 대파들 곁에서 내 그림자를 얹어서 한 컷.
추운 겨울을 견디고 남쪽에서 올라오던 겨울 배추들. 늘 시장에서 만나던 배추가 이렇게 추운 겨울에 제 몸을 꽁꽁 싸매고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니... 봄에 시장에서 배추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야겠다.
희끗희끗 눈으로 덮힌 곳에 땅에 딱 붙어서 나고 있는 푸른 것들이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요렇게 이쁜 봄동이었다. 요즘 봄내음을 느끼고 싶다면 이 봄동을 밥상에 올리면 된다.
목련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필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요렇게 작은 꽃송이에서 눈이 부시도록 하얀 목련꽃이 피다니...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전령이 되는 하얀 목련에게도 반갑게 인사해야겠다.
한그루의 나무가 아침 빛을 받으니 한송이 꽃처럼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 봄은 그렇게 따뜻한 빛으로 오는가보다. 저 멀리 남쪽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