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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연애할 때와 같이... 내가 처음 운전을 배울 때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인데도 그 중에 기억나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브레이크와 친해져라. 즉 운전은 브레이크 사용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잘 사용하려면 브레이크와 연애하듯 운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당시 나는 운전을 처음 배울 때여서 자동차라는 철물과 친해지기도 좀 어렵거니와 기계 바늘과 수치들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계기판들과 친해지기도 무척 어렵고 낯설었으며 생경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강사의 첫마디는 운전을 잘 하려면 브레이크와 친해지고, 브레이크와 친해지려면 연애하듯 운전하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마치 연애할 때 애인의 손을 처음 잡을 때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첫 키스할 때와 마찬가지로 감미롭고 부드럽게 밟고 부드럽게 발을 떼라고 가르쳐.. 더보기
간식과 엄마 생각 요즘 우리 딸 타코를 위해 간식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타코는 시험기간만 되면 시험을 보고 와서 밥먹고 잠을 잔다. 그리고 밤 11시 정도나 12시 정도에 깨워달라고 한다. 만약 그 시간에 깨워주지 않으면 그 다음날이 더 고달프기 때문에 항상 잘 깨워준다. 한번은 몇번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길래 그냥 재웠더니 어찌나 화를 내던지 그 다음부터는 잘 깨워주고 있으며 타코 또한 엄마가 몇 번 흔들어 깨우다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잠을 더 재우는 엄마라는 것을 잘 아는지라 요즘은 척척 잘 일어난다.이때 깨우는 동안 나는 부엌에서 문지를 위한 간식을 만든다. 물론 미리 만들어놓아도 되지만 설잠을 깨우는데는 부엌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나의 경우 부엌에서 들리는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들으.. 더보기
모든 걸 놓아버리다 흔히들 마음에 욕심이 있을 때 근심이 생긴다고 한다. 내가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일까.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경지는 어떤 것일까. 해탈. 놓아버리다. 내가 갖고 있고 욕심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도대체 내가 뭘 그리 많이 갖고 있는 것일까. 왜, 끊임없이 놓아버리라고 하는 것일까. 가진게 뭐가 있다고... 지금, 현재, 내가 가진 건 없지만 내가 갖고 있어서 힘든게 있다면 다~~ 놓아버리고 싶다. -------------- 요즘은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 아무래도 술병이 나지 싶다. 계속 귀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나에게 내려놓을게 있으면 다 내려놓고 싶다. 더보기
마음이 훌쩍 커버린 딸 한 달 동안 집을 비우고 충무로로 출퇴근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우리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딸 문지, 타코였다. 타코라는 이름은 울 딸 문지의 별명이다. 문지라는 이름에서 문어를 연상하는지 문어라 했고 문어를 일본어로 타코라 한다. 내 딸 타코가 어찌나 훌쩍 커버렸는지... 그렇게 잘 먹지 않던 밥도 혼자서 잘 챙겨먹고 교복도 혼자서 다려입고 공부도 잔소리 하기 전에 스스로 한다. 아마도 사춘기가 지나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의 잔소리에서 벗어나니 스스로의 힘이 생긴 모양이다. 그런 타코를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그냥 엄마한테 매양 어리광부려도 되는데... 싶기도 하건만... 울 딸이 나에게 으젓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틀 연속 배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