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미지로 보는 세상

아~ 나는 왜이리 대문 밖이 궁금한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강아지 대니. 우리 딸 6학년 때 서서히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딸의 별명인 체터박스(수다장이^^)를 버리고는 말수도 서서히 줄기 시작하면서 엄마빠로부터 홀로서기를 시작하더군요. 그때 제가 개를 싫어하는 어머님과 털보의 의견을 무시하고 오로지 딸을 위해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습니다. 딸이랑 같이 동물병원에 가서 딸을 잘 따르는 한 마리의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그때 데려온 강아지가 지금도 우리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강아지 대니입니다. 물론 대니라는 이름도 딸이 지어주었구요. 이름 대니는 그 당시 딸이 해리포터에 옴팡 빠져서 지낼 때라서 딸이 좋아하는 해리 포터의 남자 주인공 배우였던 대니얼 래드크리프에서 따온 것으로 줄여서 대니라고 지었습니다.

대니는 처음에는 타코 방에서 같이 잠을 잤습니다. 그러다 마당과 집안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기 영역표시를 아무대나 하기 시작하면서 타코 방에서 쫓겨나고야 말았습니다. 집 안에서 살던 강아지여서 마당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당을 좋아하면서 마당은 우리 대니의 달리기 운동장이 되었습니다. 말처럼 뛰고 달리던 대니는, 어찌나 근육이 단련이 되었는지 동물병원 아저씨가 무슨 애완견의 근육이 이두박근, 삼두박근이냐며 농담을 할 정도였지요.^^

대니가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된 건 집안과 집밖을 맘대로 오가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시는 어머님을 버스 정거장까지 모셔다 드리고 혼자 쌩하니 돌아오기도 하고, 제가 나갔다 들어오면 털보와 같이 지하철까지 마중도 나오곤 했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에 있는 나무로 가린 곳이 일명 개구멍^^이었거든요. 그곳이 조금 틈이 넓어서 대니가 밖을 오가는데 아무 불편이 없었지요. 그러다 올 7월부터인가 개줄없이 강아지를 공원에 데려오면 벌금이 시행된다는 뉴스가 나오는 순간 대니에게 개줄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망둥이처럼 뛰던 대니를 고분고분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당도 일정 장소만 사용하도록 해야 했고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는 개줄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어찌나 머리가 좋은지 벌써 개줄만 보면 몸살을 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른 아침, 저는 마당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 대니는 100m 달리기를 하면서 마당의 먼지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대문이 삭아서 떨어져 나간 구멍으로 바깥을 보면서 무척이나 나가고 싶어 합니다. 대문 틈새로 내다보고, 매달려보고, 또 내다보고, 그러다 포기하는 저 모습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나는 아침 풍경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뚱뚱한 아줌마, 나 좀 데리고 마실 좀 가주시면 안되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