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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아름다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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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아름다운 부부를 만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부부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용히...
너무 조용히 얘기하기 때문에 두 분의 대화 내용은 엿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왜 저는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걸까요...


또한 두 분은 손으로, 입으로, 눈으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또한 핸드폰 문자로도 대화를 나누시더군요.
아주머님이 핸폰에 문자를 찍어서 아저씨께 보여드리면 아저씨는 손으로 응답하셨습니다.
두 분의 대화를 엿듣다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아름다운 손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찍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순간 당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분은 저의 무례한 행동에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두 분의 대화만 계속 이어가실 뿐이었지요...

저보다 먼저 두 분이 내리게 되었을 때 두 분이 저에게 눈을 맞추고 내리셨습니다.
저는 감사의 눈빛으로 인사드렸고, 두 분은 제 눈빛을 두 손에 담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아저씨의 저 손이 저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 분의 대화를 엿듣는 동안 저는 또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두 분의 대화 중 단 한마디도 흩어져 떨어지는 말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아주 오래도록 저는 두 분의 대화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