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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이야기

봄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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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잘 마른 장미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어두었답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봄날을 떠올릴 것 같았는데 저는 햇볕이 생각나네요.
학원에서 돌아오는 딸을 마중나갈 때 설핏 춥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벌써 빛도 짧아지고 밤공기도 차가워졌어요.

오늘은 가로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 빛이 변하고 있는 걸 알았어요.
진초록의 은행잎이 봄빛을 닮은 연초록빛을 띠고 있더군요.
잠깐 봄빛으로 물들다 본격적으로 노란빛으로 물들겠지요.

올해는 마당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 제가 마당의 나무들을 보면서 새롭게 안 것이 있답니다.
빛이 수그러들기 시작하던 입추를 지날 무렵부터 나무나 풀들이 더이상 자라지 않더군요.
입추 전까지 맹렬하게 잎을 피우고 곳추세워 한껏 자라던 담쟁이도 고개를 숙이고
하늘로 쑥쑥 향하던 배나무의 가지도 자라기를 멈추더군요.

가로수의 은행나무을 보다가 봄볕의 따사함이 그리워 지난 봄날의 사진을 꺼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