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미지로 보는 세상

뜬금없는 속초행


속초 대포항의 갈매기들. 오랜만의 서울 탈출, 속초 입성.^^
오랜만~ 너무나 오랜만, 반갑구나~




영금정의 거북바위. 늘 언제나 그곳에 있는 거북 바위.
유난히 반가웠다. 언젠가 묵었던 파도민박도 그대로 있는 그 곳.
가끔 추억을 되새김할 필요도 있을 듯.




속초 등대에서 바라본 영금정. 




파도가 친다고, 파도에 휩싸여 바위가 잠시 눈 앞에 사라진다고
저 바다 밑의 바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바위들.
그 자리에 늘 있어준 바위가 새삼 고마웠다.




속초에 들르면 속초의 영혼, 바다의 영혼인 외옹치를 들러야 한다.
이 곳 바다는 바다에 닿기 전, 이미 바다 내음부터 다르다.
저 멀리, 저 머나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푸르른 향기가 처얼썩거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온 몸에 와 덜썩 안긴다.
누구도 밀어낼 수 없는 깊은 내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외로움.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영혼의 바다 외옹치를 들러 위로받고 올 일이다.





안녕, 빨간 대야의 물고기들.^^

외옹치항의 지붕낮은 작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비록 주인은 없지만 저 빨간 대야 안에 들어 있는 물고기들은 하얗고 긴 숨을 뽑아내고 있다.
잘 있어, 외옹치~





바다를 건져내는 젊은 아낙.

드넓은 양양 바다에서 젊은 아낙이 다시마를 따고 있다.
긴 대나무 끝에 갈쿠리를 달아 대나무 끝을 돌돌 돌리면서 다시마를 따는 것이다.
파도가 거칠면 대나무를 잡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 아낙은 파도를 살살 달래면서 다시마를 건져내는 것 같았다.
나는 푸른 바다를 건져내는 아낙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