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화장실에 물을 찔찔 틀어놓고 잔 다음 날,
너무 추워서 두물머리 미사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이 수도도 얼지 않았고 오후가 되니 빛도 따뜻해졌다.
두물머리 미사를 드린 비닐하우스 안의 성애를 찍어보았다.
철제 파이프가 성애 주변을 녹이고 있었는데
마치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가신 것처럼
제 몸을 덥혀 십자가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미사가 끝난 후 꽁꽁 언 팔당댐에 들어가서 기념으로 한 컷.
어휴~ 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발을 딛을 때마다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더엉~ 덩~ 울렸는데
그 울림은 물 속을 크게 흔들면서 올라오는 소리같았다.
아무리 꽁꽁 언 얼음이라도 물이 숨쉬는 숨구멍이 있어서
그곳을 밟으면 얼음이 깨진다고 얼른 나오라고 부르는 소리에
호기 좋게 들어갔던 나는 냉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