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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타코

매력 이 글은 시인 김주대님이 바라본 털보에 관한 글로서 그의 블로그에서 쥔장의 허락도 없이 가져왔습니다. 일찌기 저의 터프함을 간파하신 관계로 저의 무례함은 결례를 살짝 넘는 수준으로 퉁 쳐주실 것이라 예상됩니다.^^ 우리가 잘 따라가지 못할 때 이 분은 뒷짐을 지고 서서 기다려 준다. 재미있는 거 있으니 얼른 와서 같이 보자는 것이다. 사진찍는 것을 참 좋아한다. 포즈가 보통이 아니다. 진지하게 사진을 찍을 때는 어른이 된다. 작은 풀, 풀꽃, 곤충 이런 것들에 대해 거의 본능적으로 감동하고 좋아한다. 뭘 찾은 모양이다. 신기한 것이거나 귀한 것이거나. 범인의 눈으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엄마한테 뭘 일러주는 아이 같다. 여기 봐봐 여기 여기 여기야 엄마. 엄마가 곁에 없어도 그는 아이가 된다. 그가 가.. 더보기
어느 날 이런 커피를 주문하시다 털보 : 이 커피 좀 마셔 봐. 나 : 왜? (한모금 마시면서) 음, 좋다. 털보 : 다음엔 집에서 이렇게 타 줘. 나 : (허걱~, 나 거의 뒤로 자빠지듯) 이건, 나는 못하는거야. 이걸 어떻게 내가 내려. 털보 : (같은 커핀데 왜 이렇게 못하냐는 얼굴로 맑았게 쳐다본다.) .....ㅜㅜ ---------- 이 대화인즉슨, 두물머리 클라라님네 떡집에 들러 클라라님의 남편 되시는 분이 직접 내려주는 핸드 드립 커피를 몇번 드셔보더니 드디어 나에게 이런 주문을 내리셨다. 나, 비록 뒤로 꽈당 넘어가진 않았지만 꽈당한 것처럼 뒷골 땡기면서 지금도 얼얼하다. ㅜㅜ 더보기
동경에서 날아온 따끈한 소식  일본에 왔어요. 딸아이 사는 동네 가까운 곳에 중앙공원이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밤늦게 야구 즐기는 모습. 어제 전철타고 가면서 본게 전부인거 같아요. 아이집에 도착하니까 어두워서 밤풍경만 잔뜩 찍었어요. 밤에 동네 떠돌다가 만난 고양이 한 마리 선물합니다. 아이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가져가려고 싼 도시락. 엄마한테 배운 솜씨인지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 학생 식당 3층. 점심 지나면 3층만 한다고 한다. 창에 가을이 가득 차 있었다. 와세다 대학교 설립자 동상 앞에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뭔 일인가하고 가봤더니 라면 끓여서 먹고 있었다. 그것도 그 자리에서 직접 끓여서. 라면먹는 거 첨본 것도 아닌데 재미나다. 도쿄 이케부쿠로역 지하 상가의 한 서점 앞 풍.. 더보기
일본 여행 3 - 5월 3일 두울 이제 힘들었던 선거도 끝냈고, 즐겁게 월드컵만 즐기면 된다. 자, 그럼 월드컵을 즐기기 전에 일본 여행도 빨리 마무리 해야겠지요...^^ 지난 5월 3일 도쿄 황궁에서 일본식 정원을 둘러보고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아사쿠사에 있는 센소지에 도착했다. 센소지 사찰 건물은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없어지고 콘크리트로 복원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간 날도 공사 중이었다. 도쿄에서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날이 날인지라 동경 사람 구경은 다 하고 온 것 같다. 그래도 아주 잠시 에도시대의 거리 풍경은 맛볼 수 있었다. 사찰 마당에는 어린이날, 특히 남자 아이들을 축하하는 잉어 풍선이 높이 세워져 있다. 센소지의 탑모양은 우리의 황룡사 9층탑의 모양과 비슷했다. 사찰 안에서는.. 더보기
일본 여행 2 - 5월 3일, 하나 주조역에서 집까지 골목을 꼬불꼬불 빠져나와 딸의 집을 향해 나는 커다랗고 무거운 가방 하나를 끌고 딸은 커다란 김상자 하나를 들고 걸었다. 주차장을 끼고 돌면 자기네 집이라며 마치 나를 먼 곳에서 온 손님처럼 맞이해준다. 집을 들어서면서 집 밖 건조대에 걸려 있는 한웅큼을 빨래를 걷어서 들고 들어갔다. 집 밖과 달리 집 안은 습하면서 후끈했다. 역시 민박집과 마찬가지로 작은 거실 하나에 방이 5개로 나뉘어 있는 구조였다. 딸의 방은 바로 문 앞에 있었다. 들어서면서 집에 있는 다른 친구들과 늦은 밤 객으로 찾아든 에미로서 짧은 인사만 나누고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 딸의 방은 늘 온라인을 통해 보던 것보다는 좋아 보였다. 작은 침대 하나, 책상, 그리고 옷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서랍장이 하나 있었는데 작지.. 더보기
일본 여행 1 - 5월 2일 도대체 딸을 일본으로 보내놓고 딸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지 않고 일년을 보낸 에미가, 첫 일본행을 여행으로 잡다니, 참으로 철딱서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어쩌랴. 딸의 주문에 의하면 일본의 골든 위크(Gooden week) 즉 황금 연휴 때 오면 학교도 쉬고, 알바도 빼고, 써클도 잠시 쉬면서 엄마랑 놀아줄 수 있다는데야... 하여 일본의 골든 위크 때 일본행을 결정해 버렸다. 딸과 같이 놀 수 있다는 말에 결정된 5월 2일 일본행이었지만 아뿔싸, 일본의 황금 연휴는 모든 동경 사람들이 동경 시내로 다 몰려나오는 계절이었던 걸 깜빡 한 것이다. 게다가 여행기간 4일 중 하루는 비오는 날이 많다는 일본이, 갑자기 상승한 기온 때문에 여름을 방불할만큼 더웠던 것... 그리고 메마르고 건조한 봄바람에 익숙한 나.. 더보기
잘 다녀왔습니다^^ 정말 꿈만 같은 사흘을 보내고 왔습니다. 사진 정리를 다 못해서 일단 딸의 얼굴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와세다 강당 앞에서. 이 강당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와세다 대학을 설립한 설립자 동상 앞에서. 타지로 보낸 딸의 모습을 1년만에 직접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여러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훌륭하게 타지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씩씩하게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부모 곁을 떠나 있는 아이는 마음이 크게 자라있더군요. 울 딸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정리되는대로 곧 올리겠습니다. 더보기
과자가 먹고 싶다길래... 이래저래 일본에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보니 마음이 영 허전했다. 뭐라도 챙겨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타코가 몽쉘통통이 먹고 싶단다. 하여 이 참에 일본에 못가는 맘을 달래려 평소에 먹던 과자와 라면, 쵸코파이를 사다 날랐다. 생각에는 일본과자가 더 맛있을 것 같은데 한국과자가 먹고 싶다니 한국을 떠난게 제법 되는 것 같다. 그다지 먹성이 좋은 애가 아니었기에 뭔가 먹고 싶다고 하면 참으로 반가워서 펄쩍 뛸 것 같다. 일본 레깅스는 얇으니 한국 레깅스도 부탁했다. 여긴 거꾸로 일본레깅스가 인기인데 울 딸은 한국 레깅스를 보내달란다. 일본은 우리보다 남쪽에 있어서 덜 추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한국 추위랑 다르게 일본 추위가 더 몸이 시리다고 했다. 춥다는 얘기를 듣고 얼른 홍삼을 주문해놓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