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 보는 세상

화가 이상열의 나무가 있는 풍경 두 해 전 화가 이상열의 그림을 마주했을 때 그는 꽃의 화가로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때 화폭 속에서 나의 시선을 잡아끈 꽃 중에 가 있었다. 이상열의 개나리는 봄에 일찍 피어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작고 여린 노란 꽃이 아니었다. 그의 개나리는 샘처럼 펑펑 솟아나고 있었다. 나는 개나리가 샘처럼 솟아나는 힘찬 꽃이란 건 그때 처음 알았다. 하긴 그렇게 힘차게 솟지 않고는 아직도 어른 거리고 있는 겨울 추위의 끝자락을 깨끗이 걷어내고 그렇게 일찍 봄을 맞을 순 없었으리라. 지난 해 다시 그의 그림 앞에 섰을 때 그 개나리는 이제 파도가 되어 있었다. 개나리는 노란 바다를 이루어 세상으로 거침없이 밀려들었다. 그때부터 개나리를 보면 나는 파도 소리의 환청을 듣곤 했다. 그때면 난 그 파도에 몸을 싣고 세.. 더보기
박노아님의 사진집 에코 체임버 - 당신이 있는 방 삶과 사랑의 깊이가 울리는 사진집- ECHO CHAMBER 여기 뉴욕 버스 속의 사진 한 장이 있다. 사진의 제목은 이다. 사진 속에선 골프채를 들고 버스를 탄 뉴욕의 젊은 골퍼 두 명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욕의 사진 작가 박노아는 이 사진 아래 그들에게서 “자유”가 보인다고 적어놓고 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휘파람도 불고 강아지 얘기도 하며” 버스를 타고 간다. 그러다 “다음 정류장에 내려 도넛을 먹기 위해 7번가에 있는 도넛 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걸어갈 때 “퍼터를 지휘봉처럼 가볍게 휘두르”고 있었다. 박노아는 이들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오랜 시간 속에 묶여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이국땅에서 골프채를 들고 버스에 탄 그 두 사람을 보았다면 누구나.. 더보기
나무 속의 자동차 - 오규원 더보기
김애란의 소설 -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이 젊은 친구 소설 참 잘 쓰네... 지난 해 김애란의 첫 소설 '달려라 아비'를 읽었다. 어, 참 잘 쓰는 친구네.. 반가웠다.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가 나왔다. 작가를 직접 만난 듯 반가웠다. 여전히 잘 쓰고 있어서, 여전히 글이란 걸 버리지 않고 살고 있어서, 반가웠다. 더보기
인디아에서 온 두 번째 엽서 인도 수도인 델리의 여행자 거리.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거리라고 합니다. 나른하면서도 분주하고, 분주한 듯 하면서도 느긋한 거리 풍경이 서울로 배달되었습니다. 여행길에서, 기찻간에서, 밖이 내다보이는 찻집에서, 엽서를 날려보낼 수 있는 것도 여행자만의 여유인 것 같습니다. 영화 'City of joy'의 무대가 되었던 촬영지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면서 서울로 엽서를 띄웠더군요. 인도 그 어딘가에서 총총총 반짝이는 눈으로 여행하고 있을 도루피님이 떠오릅니다... 더보기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 오늘 서점에 들렀다가 공중부양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책을 한 권 샀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옆 집에서 몸소 공중부양을 실천하신 두 분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ㅋㅋ 그래도 그렇지... 2MB 정권 인수위가 영어로 수업을 하겠다는 전면적인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무슨 가당찮게 글쓰기 책이란 말인가. '어린지' 시대가 오고 있는데 시대를 역행해도 너무 역행한다. 전면적인 영어 수업에 버럭~ 노여워했던 분의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그동안 논술이 강조되면서 글쓰기 교본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판가에 쏟아져 나왔다. 간만에 글쓰기의 기술서가 아닌 글에 마음을 얹는 방법을 재미나게 일러주는 친절한 책을 만나 즐겁다. 더보기
두번째 달- 바다를 꿈꾸다 더보기
인도에서 온 사진 편지 피리부는 눈먼 남편과 북으로 장단 맞추는 아내. photo by 2Rs ___ in india 도루피님, 훌훌 자유롭게 여행하시다 폴폴 향기나게 돌아오시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