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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보고 싶단다. 결국 이 말까지 내가 듣는구나. 더 어떤 말이 나올지 이젠 무섭다. 더이상 추레해지지 말자. 이이상 뭘 더 내가 할 수 있으랴. 유치하게도 추하게도 울면서... 모든 걸 다 해봤다. 보고 싶다는 이 말에 더이상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턴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는. 몸은 나랑 있지만 마음은 그곳에 가 있는 나의 남편을... 둘이 있지만 셋이 있다는 생각이 든게 그 이유였구나. 그래... 가라. 좀 더 일찍 쿨하게 보냈어야 했다. 나의 비참한 모습 다 보이고 보내는구나. 그래. 가라. 내 눈물없이 너를 보내마. 더보기
모든 걸 놓아버리다 흔히들 마음에 욕심이 있을 때 근심이 생긴다고 한다. 내가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일까.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경지는 어떤 것일까. 해탈. 놓아버리다. 내가 갖고 있고 욕심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도대체 내가 뭘 그리 많이 갖고 있는 것일까. 왜, 끊임없이 놓아버리라고 하는 것일까. 가진게 뭐가 있다고... 지금, 현재, 내가 가진 건 없지만 내가 갖고 있어서 힘든게 있다면 다~~ 놓아버리고 싶다. -------------- 요즘은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이 안온다. 아무래도 술병이 나지 싶다. 계속 귀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나에게 내려놓을게 있으면 다 내려놓고 싶다. 더보기
나의 두번째 애마 드디어 나에게 두번째 애마가 생겼다. 털보가 번역을 하나 계약하더니 제일 먼저 나에게 자전거를 사줬다. 나의 첫번째 97년식 엑센트. 그 놈도 내가 무척 사랑했다. 그때 나에게 내 공간이 없었으므로 내 액센트 안에서 나는 무척 행복했다. 차가 갖는 밀폐되고, 오로지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였다. 차 창을 열고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그 기분... 첫번째 애마가 나에게 준 것은 나만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애마인 자전거. 첫 날 집에서부터 한강까지. 두번째 날, 집에서부터 뚝섬까지, 셋째 날, 집에서부터 잠실대교까지 그렇게 3일 내내 한강을 달렸다. 첫날, 나는 머리 속이 하얗게 되는 걸 느꼈다. 고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질 때 느꼈던 그 느낌이었다. 그러니 거의 30년만에 .. 더보기
새벽이다 이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어둠이 밀려나는 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서부터 아주 조용히, 그리고 뜨거운 뭔가가 밀고 올라오고 있다. 지금쯤 바다가 끓기 시작하겠지. 이른 새벽 기운을 온 몸으로 느껴보면 어둠은 그냥 물러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조용히 온 몸을 휘감고 물러간다. 이제 좀 자야지. 일이 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질 않네. 이렇게 밤샘 작업을 하는 것이 머리 속을 좀 비워주는 것 같아서 그런대로 지낼만 하다. 일끝내고 등산할 생각에 벌써부터 몸이 기분이 좋다고 한다. 자전거로 한강을 누빌 생각을 하니 몸이 머리보다 더 좋아라 한다... 더보기
안개낀 강가에서... 어제는 좀 그랬다. 역쉬 나는 쿨하지 못했다. 안개낀 강가에서 나는 들떴다. 이인성의 글들이 마구 지나갔다. 어느 집을 묘사한 소설이었는데 마치 그곳이 그 안개낀 강가에서 씌여진 것 같아 어제는 마구 들떴다. 그 소설이 강이었던가... 너무 들떴던 모양. 문지까지 끌고 그곳으로 달려갔으니... 요즘 좀처럼 없는 외식까지 하고 들어와서는... 맛있게 먹어주는 문지를 보며 행복하고 수퍼에서 사온 맥주가 기다려지는 저녁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그래 좀 들떴다. 허긴 요즘 내가 좀 들뜬 것 같다. 몇년동안 느껴지지 않던 그 만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코박고 잠들 때마다 내가 처음 그와 같이 자던 그 냄새가 난다. 마구 설레는 냄새다. 요즘 나는 그것이 살에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서 코를 박고 잠이 들곤 한다.. 더보기
자갈마당처럼... 머리 속의 많은 말들이 자꾸만 자꾸만 들락거린다... 바닷가 자갈마당에서 들리는 자르르.. 자르르...자갈구르는 소리들... 일이 잘 안된다. 일을 꼭 그 시간까지 맞춰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내 마음이 바닷가에 앉아있으니... 자갈마당에서 구르는 돌처럼 앉았으니... 일이 더욱 안된다. 그래도 일은 해야 한다. 아자 아자~~ 힘내서 일하자. 아자아자~~ 더보기
문득... 문득... 일하다 작년 이맘때 내가 뭘했나... 생각해봤다. 기록이 남아있질 않아 울 털보의 블로그에 갔더니 물방울로 엮는 사랑 연서 다섯번째 씨리즈가 올라와 있었다. 그때의 내 기록이 없어 내가 정확히 뭘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블로그를 들락거리면 사진 잘 찍네, 글도 잘 쓰네, 어찌 이리 갖다붙이기도 잘하지, 어떻게 이런 사진을 보구 이런 글들이 나오지... 뭐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내 놀이터모냥 들락날락 거리며 즐거워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때는 그 블로그가 내 블로그도 아닌데 내가 왜 그리 뿌듯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내 남자가 쓰는 글이기에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그가 쓴 글 중에 나를 나로 채우지 않고 나를 그로 채우면 그가 사라질 경우 .. 더보기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떨며 멈칫멈칫 물러서는 山빛에도 닿지 못하는 것 행여 안개라도 끼이면 길 떠나는 그를 아무도 막을 수 없지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오래 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돌아와 낡은 종각을 부수는 것 아무도 그를 타이를 수 없지 아무도 그에겐 고삐를 맬 수 없지 /이성복 -------------- 사진이랑 시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네. 그냥 사진이 맘에 들어서 이성복을 불러봤지. 내가 하던 짓이 아니라 쫌 낯설긴 하지만 그냥 한번 이렇게 해보면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면서 달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ㅎㅎ 내가 불안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ㅋㅋ 우짤거나... 통통이... ㅋ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