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상대방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예수는 인간인 우리를 끔찍히 사랑했다. 예수는 인간보다 인간을 더 사랑했기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었다...흔히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한다. 그건 자식이 부모를 정말로 이겨서가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못이기는 척 져주는 것이다. 자식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당신의 사랑으로 자식을 인정하는 것으로 당신의 사랑을 대신하는 것이다.고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약자가 된다. ----------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중간까지 읽었는데 거기엔 예수에 대해 아직 한마디 언급도 없다. 다만 예전에 내가 예수와 유다 관계를 읽을 땐 배반에 촛점을 맞췄었다. 지금은.... 더보기
연애할 때와 같이... 내가 처음 운전을 배울 때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인데도 그 중에 기억나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브레이크와 친해져라. 즉 운전은 브레이크 사용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잘 사용하려면 브레이크와 연애하듯 운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당시 나는 운전을 처음 배울 때여서 자동차라는 철물과 친해지기도 좀 어렵거니와 기계 바늘과 수치들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계기판들과 친해지기도 무척 어렵고 낯설었으며 생경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강사의 첫마디는 운전을 잘 하려면 브레이크와 친해지고, 브레이크와 친해지려면 연애하듯 운전하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마치 연애할 때 애인의 손을 처음 잡을 때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첫 키스할 때와 마찬가지로 감미롭고 부드럽게 밟고 부드럽게 발을 떼라고 가르쳐.. 더보기
간식과 엄마 생각 요즘 우리 딸 타코를 위해 간식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타코는 시험기간만 되면 시험을 보고 와서 밥먹고 잠을 잔다. 그리고 밤 11시 정도나 12시 정도에 깨워달라고 한다. 만약 그 시간에 깨워주지 않으면 그 다음날이 더 고달프기 때문에 항상 잘 깨워준다. 한번은 몇번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길래 그냥 재웠더니 어찌나 화를 내던지 그 다음부터는 잘 깨워주고 있으며 타코 또한 엄마가 몇 번 흔들어 깨우다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잠을 더 재우는 엄마라는 것을 잘 아는지라 요즘은 척척 잘 일어난다.이때 깨우는 동안 나는 부엌에서 문지를 위한 간식을 만든다. 물론 미리 만들어놓아도 되지만 설잠을 깨우는데는 부엌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나의 경우 부엌에서 들리는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들으.. 더보기
송광사에서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 송광사. 그곳 송광사로 들어가는 곳에서 본 돌다리. 가을이 익어가면 더 멋지겠지. 처음으로 파인더에 내 사진을 올려보네. 더보기
써니 이야기2 어제는 써니를 만났다. 방학동안 이 녀석를 만나야 했는데 바뻐서 2달 가까이 만나지 못하다가 어제 만났다. 이 녀석이 거리감을 두려고 했다. 상담 처음에 보인 그 모습을 다시 보이려고 했다. 아마도 방학동안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많이 치인 모양이다. 아빠도 엄마도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같지 않아서 어린 녀석이 흔들리고 있다. 어제는 간간히 대화를 거부했다. 왜 엄마집에서 아빠집으로 가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말하기 싫다고 입을 다물고 엄마집으로는 왜 다시 안가냐고 했더니 엄마 얘기는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엄마를 만나면 욕이나 실컷 해주라고 했으며 아빠는 나이를 헛먹은 어른이란다. 대화를 거부하는 간간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얘기를 띄엄띄엄 늘어놓아서 집에 돌아와 얘기를 조각조각 이어보니 엄마도.. 더보기
남해 보리암에서 들은 빗소리... 낯선 사람과, 아니,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도, 아니지,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라도, 같이 마주앉아 있을 때 약간의 침묵이 흐르게 되면 그건 정적이 된다. 그리고 다음 주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머리 속에서 말들을 끄집어내어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나는 사람들과의 친분관계에서 약간의 침묵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도, 약간의 침묵이 흐르게 하고, 차를 한잔하면서도 침묵을 대화로 삼기도 하며 한 잔의 맥주를 마실 때도 침묵이 흐르도록 내버려둘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약간의 침묵을 견디는 사람과, 그 침묵을 거북해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의 경우는 침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람들이랑 정서적으로 가깝다. 그 침묵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람들과 아주 오래도.. 더보기
4박5일의 여행을 마치고 망설이고 망설이다 떠난 여행이었다. 아니지. 처음에는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아주 많았다. 바다와 바람, 한권의 책,그리고 음악으로 가득 채울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여행에 대해 흔쾌한 마음이 들지 않아서 여행을 포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니 혼자있고 싶다고 털보에게 말했다. 나는 아주 절실하게 혼자 있고 싶었다. 또한 동시에 여행을 몹시도 떠나고 싶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을 둘이 다녀오지 않았으면 혼자서,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둘이 여행을 떠났고, 나는 내 맘 가득 그를 안고 돌아왔다. 바다도 나를 채웠주었으며 바람도 나에게 속삭여 주었다. 그리고 그도 나를 가득 채워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그를 여유있게 즐기게 되었다. 그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나도 그의 .. 더보기
나의 애마와 친구되기 혼자서 나의 애마랑 잠실까지 다녀왔다. 혼.자.서.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혼자서 잠실까지 갈 수 있는 건 기특한 일이다. 더구나 쉬지 않고 달려서 단번에 잠실까지 가버리고 말았다. 내가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밤에 보는 물빛은 불빛이다. 불빛이 물빛이고 물빛이 불빛이었다. 잠실 다리는 수중보를 향해 조명장치가 있어 그 빛은 수시로 바뀌는데 그 빛으로 물빛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뀐다. 나는 아주 오래도록 빛이 변하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저 강을 흐르는 밑바닥의 물빛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 바닥을 알 수 없을만큼 깊고 어두운 물빛. 가까이 다가가서 본 강물은 다리 위의 조명으로는 도저히 밀어낼 수 없을 만큼 어두웠고 컴컴했다. 갑자기 바람도 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