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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흐린 가을날, 강화에서, 3인 3색(2006. 11. 4) 더보기
서양등골나물 서양등골나물 : 국화과 (2006.10. 간송미술관에서) 이 풀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가을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보통 무릎 높이쯤 자라고 더 크면 허리를 넘기도 한다. 자잔한 꽃송이들이 가득 모여 달리므로 이 풀이 자라는 곳은 눈이 온 듯 온통 희다. 뿌리가 흰 뱀처럼 생겼다고 하여 서양에서는 White snake root 라고 부르고, 우리말 중에도 사근초라는 이름이 있다. 이미 이름을 보고 짐작이 되듯서양등골나물은 고향이 우리나라인 자생식물이 아니다. 원래 고향은 북아메리카 대륙이었다. 하지만 몇 십 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와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며 퍼져나가고 있는 귀화식물이 되었다. 좁은 의미로 보면 우리 풀이라고 할 수 없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우리 식물의 범주에 넣.. 더보기
피곤을 씻어내야지... 며칠 충무로에 나가서 일하고 왔다. 나는 충무로를 참 좋아한다. 충무로는 예전부터 낭만이 있던 곳이었다. 처음 잡지사를 접한 곳도 충무로였고 영화가 있는 곳도 충무로였다. 가끔 그곳에서 영화인들을 만나는 재미도 그런대로 좋았고.. 거기에 활자가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다닥다닥 붙은 인쇄소 골목도 좋았고 그 골목을 지나갈 때 군침삼키게 하는 김치찌게 냄새도 좋았으며 어제 선애랑 같이 먹은 수제비도 있어 나는 충무로를 좋아한다. 그날 그날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랄까... 하지만 어제 일하고 온 곳은 슬프게 하는 곳이다. 돈만 있고 문화가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하고 오면 밤을 새고 일한 피로의 몇곱절은 더 피곤하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 나는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아침도 늦게.. 더보기
유명산에서 보낸 하루 올 가을, 그리고 올해 시월에, 나는 세 번이나 산행을 했다. 10월 초에 대관령 선자령, 10월 중순에 설악산 대청봉, 그리고 10월 말에 가평의 유명산을 다녀왔다. 앞의 두 번의 산행은 털보랑 둘이 다녀왔는데 이번 산행에는 진표네 식구들과 함께 했다. "산에 갈래?"하고 물으면 흔쾌히, 그리고 언제든 같이 나서주는 진표네 식구들이 있어 산행을 늘 즐겁게 다녀오곤 했다. 물론 이번 산행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가깝다는 핑계로 유명산을 밑에서만 맴돌고 돌아오곤 했었는데 이번엔 정상까지 올랐는데 가을 산행으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딱 알맞은 산이었다. 설악산 다녀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웬지 마구 자랑하고 싶은 느낌이다.ㅎㅎ... 산행후 연숙씨랑 승재씨도 불러내서 털보네 식.. 더보기
꽃향유 꽃향유 : 꿀풀과 2006. 10. 14(간송미술관에서) 꽃은 9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에도 볼 수 있다. 자줏빛과 보랏빛 중간 정도의 색깔을 가진 꽃들이 아주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달리는데, 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 된다. 수술 2개가 꽃 밖으로 길게 나오고, 꽃 아래에 끝이 뾰족한 주줏빛 포가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향유는 '붉은향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향유는 이름 속에는 이 식물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들이 모두 담겨 있다. 아름답다는 것과 향기롭다는 것, 그리고 말 그대로 향기로운 기름, 즉 향유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꽃향유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은 조금 특별하다. 화려하고 큼직한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하나만 보면 보잘것없을 만큼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차례를 만들.. 더보기
빗 속에서 즐긴 가을 나들이 지난 10월 23일 아이들과 함께 몽골문화촌에 다녀왔다. 빗 속에 출발한 이번 나들이였지만 나름 즐거웠다. 무엇보다 나는 털보의 카메라를 들고 가서 사진을 찍는 호사를 누렸으며, 우리 현우에게 mp3를 들려주었다. 털보의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폼은 지대로였다.^^ 가끔 털보 카메라 빌려서 나가야지... 현우에게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처음엔 이상한지 어색해 했다. 그러나 잠시 혼자 만져보고 살펴보더니 귀 속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다. 녀석의 표정이 순간 아주 기분 좋은 얼굴로 바뀌더니 현우의 장기인 춤도 췄다^^... 그런 녀석이 너무 이뻐서 카메라에 잘 담고 싶었는데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아쉬운 것은 음악을 조금 듣더니 귀에 꼽고 듣는 것이 이상한지 나에게 돌려주고는 춤춰보.. 더보기
이런 자녀가 되게 하소서 이런 자녀가 되게 하소서 약할 때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 자기를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간직한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생각할 때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에 직면할 때 분투함을 배울 수 있는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선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자녀를 남을 정복할려고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장래를 바라봄과 동시에 지난날을 잊지 않는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이런 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 더보기
설악 대청봉에 오르다 올 가을 나는 설악산을 올랐다. 그리고 대청봉까지. 앞의 사진은 대청봉에 오르자마자 여명이 트기도 전에 바람을 온 몸에 맞으며 한 컷 찍었으며 옆 사진은 아침 일출을 보고 나서 훤하니 대청봉이 밝아진 후 찍은 사진이다. 이 두 사진 다 바람이 엄청 불어 모자를 잡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하려고 애쓴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바람이 찍히진 않았지만 설악산에서 온 몸으로 맞은 바람은 시원했다. 10월이라 차가운 바람이었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걸 모두 날리게 한 바람이라 나는 오히려 시원했다. 그래... 나도 대청봉에 올랐는데 이제 무엇이 겁나랴... 오늘, 그러니까 2006년 10월 17일에 오른 설악산 대청봉을 항상 기억하리라. 더보기